안녕하세요 새봄디자인입니다.
먼저 오늘은 저희 하소연하는 글입니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됩니다. 좋은 일이죠.. 또 감사한 일이구요.
그냥 회사에서 디자인팀에 소속돼 있었다면 평소에는 만나보지 못할… 정말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일하다 보니,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게 되면 지식의 깊이는 얇되,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됩니다…
습자지 지식도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디 가서 얘기해도 얘기할 수 있는 어줍잖은 내공(?)도 생기네요..​

아! 잠깐 본론을 얘기하기 전에 너무 옆으로 갔네요.
여러 클라언트를 만나다 보니, 디자인에 대해 평소 생각하시는 부분도 큰 차가 있는데요..
오늘 드릴 얘기는 디자인 프로젝트 진행시 자료 제공 범위에 대해 얘기 드리고자 합니다. ​

저희는 디자인 전문가입니다. 그라나 의뢰하시는 분야에 대해서는 잘모릅니다.
만약 조금 안다고 해도 얇은 습자지 지식만 있을 뿐이죠..
의뢰하시는 분야에 대해서는 클라이언트가 제일 잘 알고 계십니다.​

간혹 디자인 미팅을 가서 겪는 황당함을 얘기드리자면..
카달로그 8페이지 정도되는 디자인을 의뢰하시는데 주시는 자료는 20장이 넘습니다.
저희보고 알아서 내용 간추려서 8페이지에 맞춰 달라는 거죠.. ​

“저.. 죄송한데 저희는 해당 제품에 잘 모르는데 저희보고 알아서 정리를 하라는 말인가요?”
“조금만 보면 내용 금방 파악할 수 있어요.. 어려운 내용이 없어요. 아주 쉬워요~” ㅡ.,ㅡ”

진행하는 분야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건 맞습니다. 그래야 클라이언트께서 요구한 결과물에 더 가깝게 나오는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깊이 있게는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자료를 저희가 간추려서 정리할 수 있겠습니까?
입장바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알아서 공부하고 간추려서 작업 진행하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건축도면이나, 설계도면 있는 경우 저희보고 대충 그려서 해달라고 합니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초반에는 이런 요구에 대해 속으로만 참고, 최대한 비슷하게 그립니다. 그럼 OK가 될까요?
정밀함을 요구하는 도면인데.. 저희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 그렸다 한들 마음에 드실까요?​

“정말 최대한 비슷하게 그렸습니다만…”
“라인이 다르잖아요~~” ㅡ.,ㅜ” (우짜라고.. 그냥 처음부터 도면파일을 주면 되지…)

가장 흔한 경우 중에 하나는.. 디자인에 들어가는 컨텐츠는 저희가 카피&복사가 가능한 형태로 주셔야 되는데,
이미지로 된 자료를 주십니다. 몇 페이지 안되면 군소리 없이 그냥 저희가 타이핑 합니다!! 뭐 별건가요.
그런데 10페이지, 20페이지가 넘어가면요..

저희가 처음에 견적을 드릴때는 디자인 제공 범위에 대해 견적서 상에 분명히 기재를 합니다.
디자인에 사용되는 컨텐츠 및 제품 이미지, 그외 디자인에 필요한 자료는 클라이언트께서 제공해 주셔야 합니다!! 라고요.. ​

저희가 아니여도 디자인 회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실때는.. (아 물론.. 이런것 까지 다 감수하는 착한 디자인 회사는 제외를 하구요..)
디자인에 필요한 컨텐츠나 설계도면, 건축도면 같이 특수한 자료는 물론 제품이 들어가는 이미지가 있다면 당연히 함께 제공해 주셔야 합니다.
제품 이미지가 없다면 따로 촬영 업체 불러서 촬영을 하든 말입니다. ​

디자인 회사는 클라이언트 요구에 맞춰 디자인에 집중하고!! 최대한 좋은 결과물을 내는데만 집중할 수 있게 말입니다.
회사 운영 초기에는 이 보다 더한 요구도 그냥 속으로만 삭이고 일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또 이렇게 일 의뢰해주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려고 했습니다만..
이런 일을 한번해주고 재차 거래를 하게 되면 고객사에서 이젠 정말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처음 요구때보다 더한 것도 막 요구합니다..
몸이 힘든건 말할것도 없고.. 무엇보다 이런일들이 쌓이다보면 정신적으로 피폐해 집니다.

지금은 정중하게 안된다라고 얘기 드리되, 그래도 무리하게 요구하시면.. 이제는 안합니다.
아무리 클라이언트가 갑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기계에 시켜서 되는 일이면 저희도 다 ok 하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조금이라도 저희 의견 존중해주시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클라이언트에게 더 정감이 가는건 사실입니다.
이런 클라이언트께는 요청한 것보다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게 인지상정 입니다. ​

지금 글을 쓰면서 “우리가 지금 배가 불렀나?” 라는 생각 살짝 했습니다만…
그래도 결론은 안하는게 맞겠다입니다. ​

오늘은 저희가 하소연을 그냥 했네요..
다들 코로나 백신 다 접종할때까지 각자 조심하면서 더 힘내시자구요!!!